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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사회성 두루 갖춘 인성교육 가슴 따뜻한 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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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8-07-25 00:00 조회 6,061 댓글 0
 

[서울신문]“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최근 교과공부는 물론 사회성도 두루 갖춘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학부모들이 늘어남에 따라 청소년 인성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성교육 현장을 찾아가 인성교육의 효과와 실천방법 등을 알아봤다.


■ 서울 명지중학교


#10대 드라마 ‘반올림’의 한 장면. 주인공 옥림이는 ‘40대가 되었을 때 이루고 싶은 꿈’을 발표하는 시간에 아무것도 적지 못한 채 빈 종이를 내고 말았다. 다른 친구들은 펀드매니저, 유엔본부 직원, 연예인 등 자신의 꿈을 잘도 적어냈는데 말이다. 옥림이는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겠고 잘하는 것도 없어….”라며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소매치기를 잡은 옥림이는 ‘용감한 시민상’을 받고 여경의 꿈을 키운다. 명지중학교 2학년 8반 교실. 이번 학기부터 시작한 자존감 향상프로그램의 15번째 수업 ‘꿈★은 이루어진다’의 한 부분이다. 드라마를 보며 ‘내 꿈은 뭔지’‘왜 꿈을 가져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아이들은 발표를 통해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내 명함 만들기’. 미래의 꿈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꿈꿔온 요리사, 건축사, 외과의사 등 자신의 꿈을 명함에 멋지게 그려 넣는다.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소백산(14)군은 ‘엄마품처럼 포근하고 아빠처럼 든든한 집을 짓겠습니다.’라는 그럴듯한 홍보문구를 써넣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직 대부분은 드라마속 주인공처럼 아무것도 적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어떤 꿈을 갖길 원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면 이번 수업의 목표는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개발됐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 때의 자신감을 잃고 꿈도 없는 시기다.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인지에 대한 인식이 낮다.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교육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2학년 수업을 맡고 있는 홍진열(47)선생님은 “처음엔 소극적이고 말수도 적었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한다.”면서 “팀별 게임 등 다양한 수업형태 때문에 학과공부와는 달리 부담없이 수업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명지중학교 임방호 교장선생님은 “인성교육이 바탕이 된 다음에 교과목 공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우리학교 건학이념과도 맞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 수색초등학교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2년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수색초등학교는 이미 2004년 한문·컴퓨터 특기교육으로 인성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자기 리더십 계발·교우관계 개선 프로그램이다.


지난 9일 열렸던 12번째 수업은 ‘기쁨을 주는 한마디’. 일상생활에서 기쁨을 주는 인사를 주고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해보고 말하기 연습을 해보는 시간이다. 주어진 제시어를 활용해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는 말을 연습한다.


예를 들어 제시어가 ‘사탕’이라면 ‘너의 목소리는 사탕처럼 달콤해.’,‘엄마’라면 ‘너의 마음은 엄마 품처럼 포근해.’라는 식이다.


이어 소중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기쁨을 주는 한마디를 사과 모양 종이에 적어 각 모둠별 ‘칭찬 나무’에 붙인 뒤 아이들 앞에서 발표한다. 아이들의 표현력은 놀랍다.


신아름(11)양은 “비가 오면 우산이 비를 막아주듯 내가 우산처럼 널 막아줄게.”, 홍선영(11)양은 “엄마! 나침반처럼 올바르게 저의 길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저마다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2년째 이 학교에서 5학년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경옥(40)교사는 “처음엔 인성교육이 뭔지 몰라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수업을 받던 아이들도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져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고 하는 등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수업을 통해 친구와 대화하는 법이나 싸웠을 때 화해하는 법 등 관계 유지법을 자연스레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만 이 수업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학부모는 “공부는 잘해도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몰랐던 아이가 이 수업을 한 학기동안 듣고 나서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 학교 임명자 교장선생님은 “지난 학기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89%의 아이들이 유익했다고 답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 오채금 팀장


2000년 문을 연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는 개원 이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에 힘쓰고 있다.


사무국 교육팀의 오채금(40) 팀장은 교재를 직접 개발한 주인공 인성교육 교사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처음 센터가 문을 열었을 때는 삼성생명 정신건강연구소가 개발한 중학생용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했다. 그러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 오 팀장이 직접 서울대 교육연구소와 2년여에 걸쳐 초등학생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고등학생용을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보다 이른 단계에서 인성교육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현재 센터에서 지원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학교는 초등학교 7곳, 중학교 12곳이다. 지난해에는 22곳을 운영했는데 자금난으로 10곳을 줄인 상태다.


“인성교육을 원하는 학교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무료로 운영하는 관계로 인력과 운영자금이 늘 부족합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연령별 발달 성을 ‘나→타인→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적용했다는 점이다.


또 선생님들은 모두 교육학을 전공한 상담심리사, 사회복지사, 청소년상담사, 교사 출신으로 5년 이상 상담 관련 업무를 해온 경력이 있다.


오 팀장은 그러나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쉽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면서 “가정교육이 인성교육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주 싸우고 사이가 틀어지면 아무리 아이 앞에서 좋은 말을 해주더라도 아이의 인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오 팀장은 “특히 아이들 앞에서는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에서는 성교육, 인터넷 예절교육(모티켓),YES프로그램(문화행사 관람하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 팀장은 “이런 모든 것들이 인성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인성교육 가정에선 이렇게 하세요


가정에서 자녀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개발한 가정용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모든 프로그램은 부모님이 활동내용을 간략히 소개한 후 시작).


★ 칭찬의 꽃을 접어요(자존감 향상과 가족관계 증진)


(기대효과)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자신과 가족을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된다.


(준비물) 색종이(1인당 6장씩), 색연필 또는 사인펜


(활동방법)


1. 내가 잘 하는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칭찬을 받는지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본다.


2. 각자 자신 있는 일, 칭찬받을 만한 일을 6가지 생각해보고, 색종이 한 장에 한 가지씩 기록한다.


3. 뒷면에 가족이 돌아가면서 긍정적인 댓글을 단다.


(예:빵을 구울 수 있다.→맞아, 자원이가 만든 케이크는 산 것보다 훨씬 예쁘고 맛있더라.)


4. 칭찬 색종이를 꽃으로 접거나 비행기 등으로 접어서 예쁜 접시에 담아 장식해 둔다.


★ 손과 발을 사랑해요(가족관계 증진)


(기대효과) 부모님의 고마움을 확인(손과 발을 유심히 관찰하고 느껴봄)하도록 해 가족간의 애정을 깊게 한다. 가족을 위해 자신이 하는 일을 생각해 봄으로써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다.


(준비물) 도화지(가족 수만큼), 색연필 또는 사인펜


(활동방법)


1. 가족간에 손을 서로 관찰하고 촉감으로 느껴본 뒤, 종이 위에 손을 대어 그려본다.


2. 자녀는 부모님의(부모는 자녀의)손 위에 부모님이(자녀가)가족을 위해 그 손으로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적는다.(예: 어머니는 매운 음식도 손으로 직접 버무리며 만든다. 나는 매일 아버지 출근 전에 손으로 구두를 닦는다)


4. 가족간에 발을 서로 관찰하고 촉감으로 느껴본 뒤, 종이 위에 발을 대어 그려본다.


5. 자녀는 부모님의(부모는 자녀의) 발 위에 부모님이(자녀가) 가족을 위해 자주 가는 곳과 가야할 곳을 적는다.(예: 아버지는 매일 아침 복잡한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출근하신다. 나는 매일 건강을 위하여 공원에 가서 운동을 한다.)


6. 손과 발을 꾸민다.(예:반지를 손에 그려 주거나 멋진 구두를 그린다.)


7. 서로의 느낌을 이야기한다.


■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 제공(www.eduk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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