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김승섭 기자]교원평가제 시행을 둘러싼 교원단체의 반발에 대해 교육·시민단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교육과시민사회, 바른교육권실천행동 등 8개 교육관련시민단체로 구성된 ‘합리적 교원평가 실현을 위한 학부모·시민연대(이하 교평연대)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는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교평연대는 “교원평가제가 학생과 학부모, 정부와 교원단체 등 국민모두가 함께 고민해 풀어가야 할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교원단체가 마치 자신들만의 피해인양 물리력을 앞세워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교평연대는 “교평연대는 이번에 시범 실시되는 교원평가제를 통해서 교육의 질 개선과 부적격 교원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 이를 수용 지지한바 있다”며 “국민 대다수가 교원평가 실시를 원하고 있는 만큼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는 이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교원단체들은 정부의 교원평가제 강행방침에 반발, 연가투쟁과 부총리 퇴진운동 등 집단행동을 통해 이를 강력하게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과 미래를 무시한 채 대규모 집단 투쟁을 통해 소속 교원들만의 이익을 대변하고 관철 시키려는 오만이자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교평연대는 이어 “특별협의회 최종 실무회의에서 14시간 동안의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전교조가 제안한 내용으로 합의를 봤으나 전교조가 대표자회의에서 태도를 바꿨고 교총도 대표자회의에서 그들의 의견을 수용한 복수안을 채택키로 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회의과정을 공개했다.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교원평가 도입에 관한 국민적 여망이 크고 관심 또한 최고조에 달해있는 데 교직단체의 이익과 대립 때문에 사회가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지는 일은 절대 없어야한다”며 연가투쟁과 집단행동 자체를 거듭 촉구했다.
'교육과시민사회' 윤지희 대표는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기주의적 발상에서 우러나온 물리적 실력행사는 교원으로서 보여줄 모습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더욱이 수능을 불과 보름여 앞둔 상황에서 집단행동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교원평가제 시행은 예고됐던 사항인데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단체, 교육부 등이 함께 고민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며 “이 일을 교원단체와 교육부의 쟁점사항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평연대는 향후 연대 회의를 통해 교원단체의 물리적 행동과 집단움직임에 대해 대처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교평연대에는 교육과시민사회, 기독교윤리실천행동, 대전학부모 연합회, 바른교육권실천행동, 밝은청소년 지원센터, 부산 학부모연합회, 인간교육실천 학부모연대,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학교폭력피해자협의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승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