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2005-09-27 18:29]
<아이뉴스24>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초·중·고는 물론 유치원 때부터 정보윤리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에 대해서도 시급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7일 오후 3시 흥국생명 빌딩 1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인터넷 중독 종합대책 공청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컴퓨터 세대인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과과정에 관련 내용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번째 공청회 토론자로 참석한 서현진 전자신문 디지털문화 부장은 "정부의 예방정책들은 대부분이 사후 중독이 된 이후에 하는 대응책 일색"이라며 "교육부가 정규 교과과정을 개정하는 일이 정책적으로 쉽지 않지만 인터넷 중독성의 위험성을 알리는 내용이 교과과정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또한 "인터넷 및 게임 업체들이 위험분담금을 갹출해 정신과 치료 등 관련 예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 의대 정신과 신영철 교수는 "의학적으로 중독 치료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중요한 것이 사전 예방이다"며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며 학부모와 전문 인력 교육과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보다는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이 더욱 심각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민대학교 교육과 이수진 교수는 "수치상으로 상담센터의 성인의 게임 중독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성인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함께 청소년 못지 않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는 사업들이 다양한 기관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감이 없지 않다"며 "각 정부부처간의 보다 특화된 업무 분할의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임정희 상임대표는 "정부가 생색내기식 인프라 확충보다는 보다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시행력을 가진 기구인 인터넷 중독 예방 사업단이 만들어져 사업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인터넷 기업을 대표해 참석한 NHN 허홍 이사는 "중독이라는 단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데에는 회의적"이라며 "이보다는 몰입이나 과몰입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허 이사는 또 "인터넷 중독이라는 말에는 기존 세대들의 새로운 미디어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깔려 있는 감이 없지 않다"며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순기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인 규제보다는 중장기적인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통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시민단체와 학계 등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교육부 등 타 부처와도 연계해 인터넷 중독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대응책 및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인터넷이용인구 중 인터넷 중독 고위험자는 약 101만여명(2.4%)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 수 증가에 따라 지난해 보다 0.9%포인트 줄어든 수치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