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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동반자 .. 임정희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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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8-03-19 14:22 조회 5,672 댓글 0
 
임정희 <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상임대표yourscenter@hanmail.net  >

요즘 공(公)교육이 무너졌다고 말들 한다. 교실은 난장판이며 교사의 통제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학교,그리고 선생님을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가
없다고까지 한다. 
과연 모든 책임을 교육 공급자에게만 물을 수 있을까?
아이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 이러한 아이들을 잘 지도해야 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코
부모와 선생님일 것이다.
요즈음 부모들은 하나,혹은 둘밖에 되지 않는 자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쩔쩔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아이들 30~40명을 한 공간에 모아 놓고 지도해야 하는 선생님들의 고충은 어떨까?
부모들은 한 두 명의 아이와 한달 남짓 방학을 보내면서 너무 힘들어 개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런 아이들 40명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선생님들의 고충은 짐작하기 힘들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 조그만 일에도 선생님께 항의하고 교장실에 전화 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선생님을 폭행하거나 고소하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교권(敎權)의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더 나아가 일부 학부모와 단체,그리고 언론도 학생들의 잘못이나 잘못된 분위기를 바로잡으려는
선생님들의 노력,즉 교권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인권을 내세우며 저지하고 비난함으로써 그들의 교권을
침해하는 경향도 있다. 
게다가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는 문제 학생에 대한 벌칙이나 규제가 법으로 제대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더욱 제한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선생님들이 어떻게 소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겠는가?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결국 공교육의 붕괴에 학부모도 한 몫을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모든 부모가 다 그런 것도 아니고 실제로 문제 선생님도 없지 않다.
또 과거에 비해 일부 선생님의 사명감이 약해진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선생님들의 자질 문제와 개인차(差)도 있을 것이고 사회가 변하면서 교육의 기능이 다양하게 분산된
요인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교육의 핵으로서 여전히 우리 아이들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의 교권을 인정하고 확보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교육이 정상화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선생님들의 노력이 동반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그동안 부모들이 먼저 선생님을 신뢰하고 힘을 실어주었는가를 묻고 싶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들이 진심으로 선생님들을 신뢰한다면 그들은 체념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부모와 선생님은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0-09-27 15:40:04 ullon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2-07-10 09:29:54 news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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