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05/15~06/09
장소 : 강남 코스모아트홀
문의 : 02-540-0035(밝은청소년지원센터)
기획 및 제작 의도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면서도 오히려 교실에 붙들어 두려는 아이러니 속에서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고 우리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돌파구로 연극이라는 도구를 써보기로 했다. 꼭 공부만이, 대학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는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고 있는 학부모들과 청소년들에게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 바로 이들의 대화 속에 묻어있는 서로에 대한 느낌과 모습을 통해 우리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재조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춤을 추고 노랫말에 자신들의 감정을 담아보면서 이들은 과연 어떤 꿈을 꾸고 있으며 어떤 꿈을 이루려고 하는 것일까? 어른들이 감히 이들에게 "꿈꾸지마"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심사숙고해 볼 일인 것이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읽고 학부모들이 청소년의 꿈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하고 싶고 부모와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것이 이 뮤지컬을 만들게 된 동기이다.
이 뮤지컬은 부모교육과 청소년 교육을 위해 제작하였으며, 학교와 가정, 더 나아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서로의 거울이 되어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더욱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연출의도 ;
과연 청소년들에게 대학만이 살 길인가. 1등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 다닐 의미가 없는 것인가. 학부모들은 현재의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가. 하는 여러 문제를 심사숙고한 결과 청소년들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연극을 만들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연극이 청소년들이 자기 얘기를 절규하듯이 늘어놓는 연극이었다면, 이 연극은 고1학생들이 어버이날에 학부모를 초대하여 자기들의 솜씨를 뽐내고 하고 싶은 말들을 노랫말에 담아 펼쳐내는 것과 동시에 학부모들도 거기에 동참, 함께 생각해보는 구조를 가지게 된 것이다.
노래를 잘하는 아이, 컴퓨터를 잘 하는 아이, 게임의 천재, 춤을 기가 막히게 추는 아이들 등. 이 안에는 평범하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춰 보여주고 있다. 또한 '버려진 자식'들이라는 키드들의 반항적 노래도 극을 흥미롭게 하는데 한 몫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들은 자신들을 '버려진 자식들'이라고 자조적인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인가!
어버이날 행사를 위한 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한 연극 동아리 '왁자지껄'이 준비한 꽁뜨에도 청소년들의 어긋난 심리가 잘 묻어나고 있다. 락밴드나 연극 동아리가 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자는 뜻이다. 이런 행사 뒤에는 또한 여학생 정아의 사연이 섞이게 된다. 삶에 시들고 찌그러들다 못해 딸에게 동반자살을 강요한 한 사례를 들고 있다.
"왜 자기 힘들다고 나까지 죽이냐구! 내가 뭐야? 엄마 살점이야!"
정아의 울부짖음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비정한 엄마, 메마른 사회,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짓눌린 감성을 잘 표출해내고자 한다. 이렇게 무대는 학교 교실과 어버이날 행사를 하는 학교 강당, 경찰서, 세 군대를 넘나들면서 펼쳐진다. 그 자리에 참가한 학부모들이, 모든 행사를 마친 후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함께 듣고 그네들을 이해하는 시선을 보내면서 이 글의 막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