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승中 人性교육 프로그램
친구 칭찬하기 - 교내 폭력 등 학교생활 소재로 강의 인기
"보라매공원에 가서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고 토론하는 시간은 정말 흥미 있었다. 공원관리인은 고생이 심한 것 같고 말쑥한 차림으로 한낮에 공원을 찾는 분은 혹시 실업자가 아닐까...."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은 때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친구들의 의견을 들은 뒤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기회를 통해 토론 방법도 터득할 수 있었다."
"동작도서관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도서관 이용방법도 배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도를 그려보면서 그동안 무심코 흘려버렸던 지역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장승중 1학년 2반, 청소년 인성교육프로그램 마지막 수업인 '나누는 기쁨' 시간에 5, 6명씩 모둠별로 앉은 학생들은 지난 주 활동내용과 수업 소감을 꼼꼼히 적고 있었다.
학생들은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친구와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방법 등을 스스로 배우는 프로그램에 만족한 듯한 모습이었다.
장승중은 올 3월부터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주 1회 1시간씩 7주 동안 1학년 8개 학급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프로그램 '소중한 만남을 위하여'를 진행해왔다.
삼성생명공인재단 사회정신건강연구소(소장 이시형)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학교 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시민단체인 '밝은청소년지원센터'(이사장 강원룡)의 강사 8명이 2인 1조로 돌아가며 출강하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마음을 열고(프로그램 소개) △이런 사람 어디 없소(자기 소개하기) △네 마음을 보여줘(친구의 특징 알기) △서로에게 좋은 벗이 되려면(친구의 의미와 중요성 배우기) △친구 칭찬하기(칭찬하는 방법 배우기) △우리는 이웃사촌(공동체 활동) △나누는 기쁨(모둠별 과제 수행결과 발표) 등 7개 주제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친구 문제 해결', '음주 흡연 약물남용 학교폭력 등 대처', '스트레스 해소', '사춘기 성교육', '진로교육' 등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인성교육과 연계, 성장과정에 맞게 학년별로 교육하도록 되어 있다.
학교 생활 도중 흔히 경험하는 주제여서 학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밝은청소년지원센터가 학생들의 수업평가서를 분석한 결과, 수강생 238명 중 183명(76.9%)이 '매우 유익했다'고 응답했다.
이지수양(13.여)은 "학기 초 낯선 남자아이들을 무서워했는데 서로 장단점을 이야기하다보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면서 "수업이 너무 빨리 끝나 아쉽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유한 교장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7차 교육과정에 포함된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면서 "학생들이 더 친밀해지고 협동심도 눈에 띄게 좋아져 앞으로 2, 3학년까지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동아일보, 2001/5/25 기사 중